우리집에 강아지가 태어났습니다. 3년전부터 있었던 성견 두마리 - 암컷과 수컷 - 중 암컷이 드디어 새끼를 낳았습니다.
3년동안 여러번 발정기를 보내면서 수많은 수컷들을 물리치던 암컷이 이번에는 태국에서 건너 온 수컷과 함께 골프장에서
밀회를 즐기더니 어느날 새끼 7마리를 낳았습니다.
주인은 저는 그때 저멀리 볼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 코끼리축제 간다고 집을 비운 사이에 뭐가 급한지 그 사이에 낳아 버렸
습니다.
1년 전에 수컷의 새끼가 입양 되었을 적에 암컷답게 새끼를 잘 돌봐주던 모습을 보여 주더니 드디어 엄마가 되었습니다.
1년여전 사진인데 자기 새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린 새끼 - 마루 - 를 잘 돌봐주더군요. 그러나 발정이 올때마다
모든 수컷들을 물리치더니 자기의 배우자를 태국에서 온 젊은 수컷으로 맞이 하였습니다. 그 수컷 주인과 저는
두마리 개가 일을 치르는 동안 아무일 없는 줄 알고 이번에도 실패구나 하고 낙담하여 지냈는데 2달이 가까이 지내고
부터 암컷의 배가 부르더니 건강한 새끼 7마리를 쑹풍 낳더군요.
물론 출산을 지켜 본 것은 아니지만 때마침 같이 있던 김씨가 -_- 새끼를 다 봐주고 잠도 못 자고 정성을 들였습니다.
허접한 집도 후다닥 만들고는 모기가 물지 말라고 선풍기까지 위에다 달아 주었습니다. 김씨가 아니였다면 출산시
주인이 없는 관계로 무슨 변고가 발생했을지 모릅니다.
선풍기가 공중에 허접하게 매달려서 20일째 밤새도록 작동되고 있습니다. 역시 조금 비싼 돈을 주고 산 하타*가 이름
값을 하긴 하네요. 중국제품을 사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지 모릅니다.
비좁고 허접한 우리에서 암컷이 새끼들에 젖을 물리고서 잠든 모습입니다. 20일이 지나자 강아지들은 제법 커졌습니다.
몇마리는 눈도 뜨고 낑낑거리는 소리도 크게 내고는 합니다.
새끼를 낳고서 저와 김씨는 새벽마다 통캄캄시장에가서 매일 돼지머리를 사서 삶아주었습니다. 하루에 먹는 양이 무척
많았지만 어째겠어요. 새끼를 낳은 산모인데.. 잘 먹어야지요. 처음에는 국물과 연한 고기만 먹었습니다. 뼈는 아예
처다보지도 않고요. 이전 같으면 강력한 이빨로 뼈를 으드득 부스면서 먹었을 터인데 뼈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군요.
그렇게 2주정도 하다가 김씨와 저는 뼈사서 삶는 작업을 포기했습니다. 일단 새벽에 부지런을 떨어서 뼈다귀를 사는 것도
일이지만 그것을 피빼고 삶아서 국물을 계속해서 주는 일을 하다보니 새벽4시에 일어나고 밤 2시에 넘어서 자야 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도 힘이들고.. 또 하루에 5만킵에서 10만킵 정도 소비되는 뼈다귀 값도 비싸고 -_- - 어미만 먹일 수 만은
없어서 두마리 개도 조금 같이 먹였더니 생각보다 많이들 먹더군요 - 또 2주 정도 지나니 새끼들도 커지고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은...귀찮음으로 더 이상 필요 하지 않을 것 같다는 합의에 의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암컷은 고기 국물을 하루에 12번 이상씩 먹어대고 사료도 엄청나게 먹더군요.
초보인 저에게 김씨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선풍기와 모기장 사이에 우왕자왕 할 적에 과감하게 선풍기를 매달아
주어서 모기가 새끼들에게 접근을 하지 못 하도록 한 것이 아직까지 한마리도 죽지 않고 온전히 살게한 원동력이 아닌
가 합니다. 새끼를 낳은 암컷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젖을 물리고 새끼들의 분비물을 다 먹고 주위를 청결하게
하는 일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새끼들이 젖을 먹으면서 발톱으로 배에 상처를 내어 피를 내어도 뭐라 하지
않고 꿋꿋하게 젖을 물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개분유를 사서 먹일까 했지만 모유만큼 좋은 것도 없기에 과감히
모유를 선택 한 것이 강아지들이 건강하게 만든 것이 아닌 가 합니다.
조금 지나면 강아지들은 타인의 품으로 입양이 되겠지요. 그 전까지 가능한한 모유를 지속적으로 먹이면서 이유식을
해야 하는 것 그것만 잘 지키면 될 것 같습니다. 어미가 힘든것에 비하면 저와 김씨의 노력은 조족지혈이겠지요.
앞으로 더 험난한 일들이 있겠지만 강아지들이 잘 헤쳐나갔으면 합니다.
주인님 잘 만난 덕에 견공들이 호사하네요~~
아마 라오스에서 선풍기 덕보는 최초의 산모?견이 아닐까싶네요..
아무쪼록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